[인천 문화] 복합문화공간 ‘마샘’에 무슨 일이?

글쓴이: 이윤진 기자(지역탐사팀)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마샘을 실무적으로 운영해온 이재필 대표가 8월 18일 페이스북에 ‘교수’ 라는 소제목을 달고 긴 이야기를 남겼다.

지난 8월 17일(토) 복합문화공간 마샘 운동주체인 협동조합 마중물문화광장 임시총회가 열렸다. 임시총회는 안건도 없이 설명을 위한 급하게 임시총회가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협동조합 조합원들이 마샘에서 벌어지는 불법적인 행위들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비판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절차를 밟고 진행해야 할 이사회가  급하게 개최되는가 한편, 해임하는 사안이라면 미리 사전에 통보하고, 이사회에 소명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하는데도 그런 절차와 내용은 깡그리 무시하고 속전속결로 일을 처리한 것이 6월 초에 개최된 임시이사회의 풍경이었다고 한다.

임시총회도 마찬가지다. 임시이사회에서 결정난 사안들을 총회에서 결의를 받아야 하는데, 이번 임시총회는 결의가 없는 설명을 하는 자리로 만들어낸 것도 이상한 풍경이 아닐 수 없다.

마샘 이재필 대표가 8월 18일 일요일 아침 8시 경에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토요일에 개초된 임시총회에서 빚어진 이상한 사태를 두고 긴 글을 쓴 것으로 짐작된다.

복합문화공간 마샘이 이리 저리 흔들리고 있는 것은 분명한데, 지역에서 너무 조용하다. 이게 더 이상하다.

마샘 이재필 대표가 쓴 페이스북(2019년 8월 18일) 전문을 아래에 둔다.

O 교수!
자네는 끝까지 나와 동료들을 우롱하더군. 자네의 환대라는 가면 속에 숨겨진 왜곡된 엘리트 의식을 진즉에 알아보지 못한 내 우둔함을 탓할 뿐이네. 사람을 짓밟으면서 짓밟을 수밖에 없는 자신의 아픔을 알아달라는 자네의 세치 혀로 언제까지 모두를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나? 민주, 복지, 노동을 이야기하는 자네와 자네의 무리들이 어제 보여준 위선을 잊지 않겠네. 집단적으로 보여 준 기만을 두고두고 기억하겠네. 상황을, 사회구조를, 제도를 이야기 하며 열변을 토하던 자네들에게서 사람에 대한 존중은 찾아 볼 수가 없더군. 자네에게는 우리가 그저 사회과학 실험실의 쥐였나? 자네가 이야기 하는 상상의 실천 과정은 사람이 빠진 껍데기 뿐 인 세력화를 이야기 하는 것인가? 마르지 않던 지혜의 샘을 욕망의 늪으로 만든 것은 자네일세. 자네들 몇몇의 감추어진 비열한 욕심과 조직의 정신은 버리고 이름에만 집착하는 자네의 무리들이 마농의 샘을 만들어 버렸네. 잘 하시게. 혹시라도 열정을 다했지만 무능이라는 딱지를 받고 가는 우리 때문에 실패했다는 말을 만들지는 마시게. 아프지만 선택을 했다는 자네들의 정당성을 스스로 반드시 입증하시게. 그동안 우리가 몸 담았던 공간에 대한 애정으로 진심으로 기뻐하겠네.

나는 이제 자네도, 자네의 무리들도, 그리고 그 공간과 시간도 잊으려 하네. 가슴 찢어지지만 비판의 가치도 없다는 것을 알아버렸네. 자네의 가식이 남긴 나와 동료들의 상처는 오래가겠지만, 잊어야만 살 수 있을 것 같네. 그러나 분명히 말하지만 내 권리는 찾겠네. 비참하지만 비굴하지는 않기 위해서, 자네들이 친 덫에 빠져들 생각은 없네. 공개적인 비판은 멈추겠지만 자네들이 사악함으로 또 공격한다면, 이 한 몸 누더기가 되더라도 당당하게 맞서주겠네. 그리고 민주시민대학 졸업장과 내게 주었던 자네가 쓴 책은 돌려주겠네. 만약 학적이 있다면 지워주시게. 자네와 함께 나누었던 공염불도 잊으려 하네.

소주 한잔은 마시는 사이로 남자는 이야기의 진정성마저도 믿지 않겠네. 끊임없이 말을 만들어 사람을 욕하고 험담하면서도 공개적으로는 가장 온화하고 배려하는 척 하는 자네와 술 한잔하면서 나누는 이야기가 무슨 의미가 있겠나? 자네가 이야기하는 정치가 그런 것이었나? 권리와 권력의 주체로서 자기 목소리로 세상을 바꾸자는 자네의 이야기를 토씨 하나 바꾸지 않고 그대로 이야기하게 하는 것이 정치인가? 왜 자네는 자기만 눈가리개를 쓰고 있지 않다고 하는가? 자네가 자네 주변 사람들에게 눈가리개를 씌우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나?

마지막으로 자네의 목적을 위해서 언제든지, 누구든지 설득할 수 있다는 자네의 헛된 믿음을 제발 버리기를 바라네. 팩트를 아무렇지도 않게 왜곡시키는 상황과 맥락이라는 말로 수시로 말을 바꾸는 자네에게 진정으로 끝까지 함께하는 동료가 있기는 하겠나?

 

About THE BUPYEONG POST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