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열의 발바닥 단편소설] “지금은 2012년 8월 9일 오후 8시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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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12년 8월 9일, 한낮에 1991년 10월 15일을 바라본다는 것이 무덤을 파보는 듯하다. 자세히 보면, 그가 오른손에 들고 있는 것이 담배는 아니고 필기도구다. 당시 나는 담배로 생각했다. 목까지 올라오는 목 티를 입은 것을 보니, 겨울에 그림을 그렸다. 그는 왼손잡이가 아니라 오른손잡이임이 틀림없이 보였다.

그는 1991년 10월 15일 화요일 아침에 독자들에게 그람시를 읽어보라고 권했다. 친절하게 <그람시>(두레, 1991) 책도 소개하고 있다. 누군가는 또 이 기사를 보고, 사회과학서점으로 달려가 돈을 지불하고 책을 구입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나는 이 책을 구입하지 않았다고 분명히 기억한다. 나는 2012년 8월 9일 오전에 이 가시를 보고, 놀라운 것은 그가 왜 ‘맑스’로 표기하지 않고 ‘마르크스’ 라고 쓰고 있는가였다. 나는 표기가 문제라고 생각했다. 마르크스는 일본식 발음을 그대로 따와서….

‘에이. 이게 무슨 중요한 문제도 아닌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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