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원(春怨)

춘원(春怨) / 김창서(金昌緖)

打起黃鶯兒 莫敎枝上啼(타기황앵아 막교지상제)
啼時驚妾夢 不得到遼西(제시경첩몽 부득도요서)

봄날의 원망

누런 저 꾀꼬리를 깨워
가지 위에서 울게 하지 마소
꾀꼬리 울면 내 꿈도 깨어
내 낭군 계시는 요서에 갈 수 없게 된다오.

김창서(金昌緖, ?~?)는 중당(中唐, 766~835)시기 절강성 항주 사람.「전당시(全唐詩)」에 이 시 한 수만 전한다. 개가운(蓋嘉運)의 ‘이주가(伊州歌)’로도 알려진다.

봄날 꾀꼬리 울음소리를 마다할 사람이 있겠냐마는 이 여인은 다르다. 울어대는 저 꾀꼬리가 원망스럽기만 하다. 겨우 꿈속에서나마 요서에 수자리(국경수비) 간 낭군을 만날 수 있게 되었나 했더니 꾀꼬리 울음소리에 꿈이 깨 수포가 되고 말았다. 참으로 재치 있는 발상이다.

⦁打起, 쳐서 깨우다.  ⦁不得到遼西, 꿈속에서나마 내 낭군이 계시는 요서 땅에 가려고 하는데, 꿈이 깨면 갈 수 없게 된다는 뜻.

여치 이우재의 한시 한 수’를 신설,
월 2회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옛 시인묵객들의 소회와 절창이
오늘과 조응하는 묘미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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