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성남장(題都城南庄)

 

제도성남장(題都城南庄)  최호(崔護)

去年今日此門中 人面桃花相映紅
(거년금일차문중 인면도화상영홍)
人面不知何處去 桃花依舊笑春風
(인면부지하처거 도화의구소춘풍)

제도성남장

작년 오늘 이 문안에서
사람의 얼굴과 복숭아꽃이 서로 붉게 비추더니
사람의 얼굴은 간 데 없고
복숭아꽃만 예전처럼 봄바람에 웃고 있네

최호(772~846)는 자는 은공(殷功)으로 박릉(博陵, 지금의 하북성 정현) 사람. 당(唐)나라 중기의 시인이자 관리로, 젊은 시절 문학 재능이 뛰어나 정원 12년(796년) 진사에 급제하였다. 이후 중앙과 지방에서 벼슬을 두루 역임하였으며, 관직의 정점은 영남 절도사에 올랐다. 그의 삶은 학문과 관료 경력이 병행된 전형적인 중당(中唐) 문인의 행로를 보여준다.

이 시에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해온다. 어느 해인가 최호가 과거에 낙방하고 청명절날 장안성 남쪽으로 홀로 놀러 나갔다. 그런데 어느 집인가 복숭아꽃이 만발한 곳에서 복숭아꽃처럼 아리따운 아가씨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다음해 복숭아꽃이 만발한 것을 보자 불현듯 그녀가 생각났다. 그러나 그곳에는 복숭아꽃만 예전 그대로 있을 뿐 그 아가씨는 어디로 갔는지 알 길이 없었다. ‘人面桃花’라는 별칭으로 더 알려져 있는 시다.

⦁都城, 장안성 ⦁映, 비추다

 

‘여치 이우재의 한시 한 수’를 신설,
월 2회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옛 시인묵객들의 소회와 절창이
오늘과 조응하는 묘미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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