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잡시(己亥雜詩) / 공자진(龔自珍) 九州生氣恃風雷 萬馬齊喑究可哀 (구주생기시풍뢰 만마제음구가애) 我勸天公重抖擻 不拘一格降人才 (아권천공중두수 불구일격강인재) 기해년에 쓴 잡시 중국의 생기는 바람과 우레에서 오는데 뭇사람이 다 잠잠하니 끝내 애석하네 하늘께서는 다시 떨쳐 일어나 격식은 어떻든 인재나 내려 주십시오 공자진(1792~1841) 인화(仁和, 지금의 절강성 항주) 사람으로 자는 이옥(尒玉) 또는 슬인(璱人), 호는 정암(定庵). 중국 근대의 탁월한 사상가이며 시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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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우기북(夜雨寄北) / 이상은(李商隱) 君問歸期未有期 巴山夜雨漲秋池 (군문귀기미유기 파산야우창추지) 何當共剪西窓燭 却話巴山夜雨時 (하당공전서창촉 각화파산야우시) 비 오는 밤 아내에게 당신은 돌아올 날 묻지만 기약할 수 없고 파산에 밤비 내려 가을 못 물 불어난다 언제나 함께 서쪽 창가에서 촛불 심지 자르며 파산에 밤비 내릴 때를 얘기할 수 있을지 작자가 사천에 있을 때 아내로부터 빨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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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여산폭포(望廬山瀑布) / 이백(李白) 日照香爐生紫烟 遙看瀑布挂前川 (일조향로생자연 요간폭포괘전천) 飛流直下三千尺 疑是銀河落九天 (비류직하삼천척 의시은하락구천) 여산 폭포를 바라보며 향로봉에 해 비추니 붉은 연기 피어나고 저 멀리 폭포는 냇가에 걸려 있다. 날아 떨어지기를 삼천 척 은하가 구천에서 떨어진 듯하다. 日照香爐生紫烟에서 香爐와 紫烟을 연결한 기법도 절묘하지만, 飛流直下三千尺 疑是銀河落九天은 이백(701~762)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표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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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채(鹿柴) / 왕유(王維) 空山不見人 但聞人語響(공산불견인 단문인어향) 返景入深林 復照靑苔上(반경입심림 복조청태상) 녹채 빈 산, 사람은 보이지 않고 단지 말소리뿐 저녁 햇살 깊은 숲 속에 들어와 푸른 이끼 위를 다시 비추네 왕유(王維, 701~761)는 지금의 산서성 기현(祁縣) 사람으로 자는 마힐(摩詰)이다. 일찍이 송(宋)의 대시인 소동파가 그를 일컬어 “왕유의 시를 음미하면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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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원(春怨) / 김창서(金昌緖) 打起黃鶯兒 莫敎枝上啼(타기황앵아 막교지상제) 啼時驚妾夢 不得到遼西(제시경첩몽 부득도요서) 봄날의 원망 누런 저 꾀꼬리를 깨워 가지 위에서 울게 하지 마소 꾀꼬리 울면 내 꿈도 깨어 내 낭군 계시는 요서에 갈 수 없게 된다오. 김창서(金昌緖, ?~?)는 중당(中唐, 766~835)시기 절강성 항주 사람.「전당시(全唐詩)」에 이 시 한 수만 전한다. 개가운(蓋嘉運)의 ‘이주가(伊州歌)’로도 알려진다. 봄날 꾀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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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춘(江南春) / 두목(杜牧) 千里鶯啼綠映紅 水村山郭酒旗風 (천리앵제록영홍 수촌산곽주기풍) 南朝四百八十寺 多少樓臺烟雨中 (남조사백팔십사 다소루대연우중) 강남의 봄 강남 천리, 신록은 푸르고 꽃은 붉은데 꾀꼬리 울고 강 마을 산 고을마다 술집 깃발이 바람에 펄럭인다. 옛날 남조 시대 사백팔십이나 되는 절들 얼마나 많은 누대가 보슬비를 맞고 있을까? 두목(杜牧, 803~853)은 만당(晩唐) 전기(前期)의 시인으로 자(字)는 목지(牧之), 호(號)는 번천(樊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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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효(春曉) / 맹호연(孟浩然) 春眠不覺曉 處處聞啼鳥(춘면불각효 처처문제조) 夜來風雨聲 花落知多少(야래풍우성 화락지다소) 봄날 새벽에 봄잠에 새벽이 오는 줄도 몰랐더니 곳곳에 새 우는 소리네 지난 밤 비바람 소리 들리더니 꽃은 얼마나 떨어졌을까? 맹호연(689~740)은 양주 양양(襄州 襄陽, 지금의 호북성 양양) 사람. 관직운은 없었다. ‘왕맹’이라 하여 왕유와 더불어 자연시의 대가로 칭송받았다. 봄날 새벽을 노래한 시로는 고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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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寒食) / 한굉(韓翃) 春城無處不飛花 寒食東風御柳斜 (춘성무처불비화 한식동풍어류사) 日暮漢宮傳蠟燭 輕烟散入五侯家 (일모한궁전랍촉 경연산입오후가) 한식 장안성에 봄이 오니 곳곳에 꽃이 날리고 한식 날 동풍에 궁전의 버드나무 나부낀다. 해 저물자 궁궐에서 촛불을 돌리는데 가벼운 연기 흩어져 오후의 집에 들어간다. 한굉은 당 현종, 덕종 시기 하남성 남양 사람으로 자는 군평(君平). 벼슬이 중서사인(中書舍人)에 이르렀으며, 『한군평시집』1권이 전해진다. 한식날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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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梅花) / 왕안석(王安石) 牆角數枝梅 凌寒獨自開(장각수지매 능한독자개) 遙知不是雪 爲有暗香來(요지불시설 위유암향래) 매화 담 모퉁이 매화 몇 가지 추위를 이기고 홀로 꽃을 피웠네 눈이 아닌 줄 멀리서 아는 것은 그윽한 향기 때문이라네 왕안석(1021~1086)은 송나라의 문장가이자 개혁 정치가다. 자는 개보(介甫), 호는 반산(半山)으로 북송 시기 시인, 문필가로 활동하였다. 신법(新法)으로 개혁을 꾀하였으나 당쟁의 격화로 번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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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망(春望) / 두보(杜甫) 國破山河在 城春草木深(국파산하재 성춘초목심) 感時花濺淚 恨別鳥驚心(감시화천루 한별조경심) 烽火連三月 家書抵萬金(봉화연삼월 가서저만금) 白頭搔更短 渾欲不勝簪(백두소갱단 혼욕불승잠) 봄에 바라보다 나라는 깨졌으나 산하는 여전하고 성에 봄이 오니 초목이 무성하다 시절을 생각하니 꽃을 봐도 눈물이 흐르고 이별이 한스러워 새 소리에도 놀란다 봉홧불 석 달이나 계속되니 집으로부터의 편지가 만금같이 생각 되네 흰머리는 긁을수록 짧아져 이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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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위클리 THE BUPYEONG WEEKLY